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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부산 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장태희의 소신발언

기사 등록 2017-01-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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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혜진기자]이번 편은 그녀의 고향인 부산 편이다. 그랜드호텔 볼륨에서 열린 부산 중국 총영사관 신년회 행사에서 한국대표 가수로 서게된 영광스러운 발자국의 이야기와 여장부 장태희가 이야기하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기발한 소신발언.

부산 VIP 경남 거주 중국교민 500여명, 부산 중국 총영사 단체장 교민대표, 지역 상공인 및 기관장들이 대거 참석한 영광스러운 무대에 초청돼 한국 대표로 무대에 서게 됐다.

대학시절 한때 호텔리어로 스테이크 접시 8장을 들던 학창시절. 연회장을 섭렵한 후 향 좋은 커피와 칵테일을 쉐이킹하는 호텔의 꽃이라 불리우는 라운지에서 이국적인 외모와 핫바디로 인기있던 시절(?) 첫 직장이 생각나 그런지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10년 후, 난 그 곳에서 가수로서 공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 일은 모르는거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평소 목소리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허스키한 목소리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카랑카랑한 소리도 있다는 평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중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외모'라는 평이 괜히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우유빛깔의 탱글탱글한 피부결과 짙은 눈썹, 붉고 선명한 입술 특별히 신경 쓴 '중국 여신' 화장까지.

일부러 그리 차려입은건 아니었지만, 원래 황금색과 붉은색을 좋아해 앨범 자켓 디자인을 고를 때도 무언가 고급스러운 붉은 색을 찾았던 기억이 있다. 편의점에서 자주 사먹던 매운 새우깡 봉투 색깔을 뽑아 황금색 금박으로 이름을 새겨 넣은, 다소 어설프지만 상징성이 담긴 나의 씨디도 사람들에게 꽤나 멋진 선물이 됐다.

중국 사람들은 유독 황금과 붉은색을 좋아한다. 그러한 이유로 희소성이 있는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한정 마케팅도 활성화가 되고 있다.

예를 들면, 황금색 콜라, 휴대폰 등이다. 평소 침구, 의상, 신발, 지갑, 섀도우 등 가릴 것 없이 금색을 좋아해 모든 것이 낯설지 않았다.

주최측에서 가장 먼저 중국 노래를 불러 달라는 요청으로 인해 평소 애창하고 아끼는 황금드레스를 입고 감미롭게 불러드렸다.

제가 어릴 적 힘들고 외로울 때 하늘을 보니 반달이었습니다. 주위에 무수한 별들이 있었지만, 그 별은 내 반쪽이 아닌 벗이었겠지요. 오늘은 무지행복합니다. 해운대 까만 하늘에 보름달이 떴더군요. 저의 반쪽을 채워주신 여러분들이 저의 연인이 돼 주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 들려 드리겠습니다.

그 다음, 한국의 전통소리인 힘찬 민요로 우리의 소리 우리의 메시지 또한 전달하며 민간 외교의 한몫을 해냈다.
이렇게 소명과 사명이 생기는 무대는 나의 숨은 예술성을
더 뜨겁게 달군다.

뜨거운 박수 속에 500명의 만인의 연인이 돼 그들을 눈에담고, 난 그들의 눈 속에서 오늘의 기억이 추억 될 멋진시간을 함께 호흡했다

멋진 밤을 뒤로 하고 힘찬 새아침. 전주 MBC '두시 만세 비빔밥 토크쇼'. 교수, 가수, 농업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재료로 맛있게 버무려주는 고추장과 참기름 역할을 하는 두 엠씨의 기가막힌 진행 속에 포근히 맞이하고 배웅해주는 작가님들까지. 오늘 장태희 입답 좀 날렸다. 워낙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라 나만의 피드백을 어필했다. 얘기 중에 귀농 하시는 분들께 전한다는 촌장님 말씀이 귓전에 맴돌았다. 집에 큰 개를 키우지말아달라는 다소 생소한 부탁이었다. 그 말인즉, 이웃끼리 소통하고 교류해야 하는데 큰 개가 크게 짖으며 얼씬도 못하게 한 다는 것이다. 큰 개는 크고 높은벽을 말씀하시는 듯 했다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활약한 학자나 학파를 통칭하며 500년 전, 절망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를 꿈꾸던 그 시대 철학과 사상은 지금까지 동양인의 생활 방식에 살아있다전해지는 제자백가(諸子白家).

그 내용에 사나운 개가 등장한다. 군주와 신하를 가로막는 개 말이다. 그 개는 국가의 개혁을 가로막는 기득권 세력을 뜻하고 있었다. 막다른 골목에서 미쳐 날뛰는 개를 만났을 때, 우리는 그 찰나의 순간 엄청난 경우의 수와 기지를 발휘하게 된다. 살아가며 힘겨운 시련과 나를 힘들게하는 사람들이 선생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인생의 시험은 언제 어떻게 예고도 없이 치러지게 되는데 그 정답은 누구도 알려줄 수 없고 정해져 있지도 않은 나만의 답안지. 그 것이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산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답안지라 생각한다. 젊어 청춘에 30점짜리 였다면 나머지 70을 채우려는 노력은 그 것이 늙어 백발일 때 살아가는 크나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긍정의 주문이다.

담쟁이 넝쿨은 서로 서로 손 잡고 벽을 넘는다 하는데 인간사에도 서로 보이지 않는 벽을 쌓고 사는 것. 그 것을 허물 수 있는 믿음과 신뢰, 모든 것을 녹아내리는 사랑 말이다.

정치는 잘은 모르나 자주 찾게 되는 섬. 나도 그 섬에 있다. 여의도에는 방송국도 있고, 국회의사당도 있고,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여러 증권 회사와 대기업이 있다. 그 힘이 뭔지는 모르나 연일 뉴스에서 거론되는 내용들을 보다 문득 궁금한 것도 생기고 나 또한 국민이라는 본질로 돌아가 가슴이 뜨거워졌다.

내가 선생님께"선생님. 여당이 뭐에요?"라고 묻자 "대통령을 기준으로 소속된 같은 편이 여당이야."라고 답하셨다. 나는 "야당은 그 반대겠네요. 그러면 나머지 당은 전부다 야당이네요. 그럼 요즘 뉴스 보면요. 대한민국에는 여당, 야당, 무당 이렇게 있는거네요?"라는 말에 숨도 안쉬고 웃으시는 선생님을 보며 정치를 모르는 나 같은 어린 학생들이 언론을 통해 보고 알게되는 현실에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그 누구도 결판내지 못하는 현실이 참담하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속에 등장하는 정의의 여신 Dike(디케). 정의의 여신이 들고 있는 '저울'은 공평무사함을, '칼'은 법집행의 준엄함을 의미한다. 정의의 여신은 오른손에는 칼을, 왼손에는 저울을 들고 눈을 가리고 있는데 그만큼
법을 집행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

제19대 대선, 우리 국민들 모두가 정의의 여신 디케가 돼
눈을 감고 진짜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 우리 국민들의 한 표의 모습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