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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더 이스트라이트, ‘담기밴’이라고 부르고 싶은 이유

기사 등록 2017-05-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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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 말은 더 이스트라이트를 만난 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 방향이 뚜렷함은 물론, 오랫동안 갈고닦은 실력과 끼가 남달랐기 때문. 또 여름날의 ‘청량함’과도 닮아있었다.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5월의 어느 날, 기자는 10대 멤버들로 구성된 더 이스트라이트를 만났다.

평균 연령 16세의 더 이스트라이트(The EastLight)는 드럼 담당 이석철, 기타 포지션 김준욱, Mnet ‘보이스 키즈’ 출신 정사강‧이은성, 베이시스트 이승현으로 구성된 실력파 신예 보이 밴드다. 지난해 11월 첫 번째 싱글앨범 ‘홀라(Holla)’로 가요계에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더 이스트라이트는 음악 활동과 함께 학업을 병행 중이다. 컴백을 앞둔 시점이라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그에 따른 고충이 뒤따랐을 터. 하지만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수월하게 하고 있다”라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더 이스트라이트라는 팀으로 활동 중이지만 학생 신분이에요. 방학이 아닌 날에는 학교를 갔다가 마치고 회사에 오죠. 다음날 학교에 가야하기 때문에 2~3시간 밖에 연습을 못해요. 주말을 이용해서 많이 연습하곤 하죠.” (이석철)

“항상 회사 아니면 방송국, 스튜디오 등 음악 하는 공간에 있는데, 친구들을 만나면 일하는 공간과 떨어져 있어서 생각을 정리시킬 수 있어요. 재충전하는 시간이 되죠. 공부는 틈틈이 하려고하지만 병행이 쉽지만은 않네요. 하하.” (김준욱)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이번에는 EDM 밴드로 돌아왔다. 지난 18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공개된 두 번째 싱글 ‘유아 마이 러브(You’re My Love)’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더 이스트라이트만의 사랑스럽고 풋풋한 고백이 담긴 곡이다. 마치 해변가에 온 듯 시원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트로피컬 믹스(Tropical Mix)’ 버전 외에도 록 믹스(Rock Mix), 어쿠스틱 팝 믹스(Acoustic Pop Mix) 버전이 수록돼 있어 입맛대로, 취향대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팀이 꾸려질 때부터 ‘음악에 한계를 두지 말자’라고 이야기했어요. 밴드 음악에는 록도 있고 펑키도 있어요. ‘남들이 하지 않는 장르에 도전해보자’라는 게 목표였죠. ‘홀라’ 때는 데뷔앨범이니까 우리가 밴드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록을 들고 나왔어요. 두 번째는 밴드가 많이 하지 않는 장르를 해보자해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들어간 트로피컬 장르에 도전했죠. 이번 앨범을 보시면 록 버전도 있고 어쿠스틱 팝 버전도 있어요. 다양한 장르가 들어가 있죠.” (김준욱)

많은 이들은 ‘밴드’하면 버즈,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자신만의 뚜렷한 음악 색깔로 대중에게 익히 얼굴을 알렸는데, 더 이스트라이트 역시 이들의 뒤를 이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총성 없는 전쟁과 같은 상황 속, 더 이스트라이트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저희는 한 명이 아닌 두 명의 보컬이 있어요. 사강이와 은성이 형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달라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죠. 또 전자드럼이나 미니 기타를 통해 디지털적이고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넣은 다양한 음악을 소화할 예정이에요. 가장 큰 장점은 나이가 어리니까 저희 나이대만 낼 수 있는 감성이 있어요. 커가는 과정, 성숙해지는 음악을 대중들이 지켜볼 수 있죠.” (김준욱)

“저희 색깔은 무지개인 것 같아요. 무지개는 색이 여러 가지니까 어떤 장르도 소화할 수 있죠. 음악을 통해 대중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하고 싶은 게 목표에요. 앞으로 저희가 갈 길이기도 하고요.” (이석철)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지난해 11월 ‘훌라’ 활동 당시 더 이스트라이트는 가발을 착용하고 모자를 눌러 쓴 독특한 콘셉트로 무대 위에 올랐다. 음악 색깔을 바꾼 이들은 콘셉트 또한 변화를 줬는데, 스타일리시한 헤어스타일과 캐주얼 의상으로 10대 만이 낼 수 있는 매력을 적극 어필하고자 한다. 다각도로 변화를 추구했기에 신곡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라이브로 완벽하게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구현해내려니까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석철이 형은 DJ뿐만 아니라 패드를 사용했고, 저는 가상악기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연주했죠. 라이브로 구현해 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김준욱)

“노래가 어려워서 노래 연습을 많이 했어요. 가이드 호흡, 음정, 박자, 감성, 그루브 등을 다 따면서 노래를 몇 백번 들은 것 같아요. 한 소절을 녹음하는데 마음에 들게 뽑지 못해서 6~7시간 동안 부른 적도 있었죠.” (이은성)

“트로피컬 장르를 처음 접했어요. 이 장르를 이해해야하니까 이런 장르의 곡들을 많이 들었죠. 익숙해질 때 베이스라인을 그렸던 것 같아요.” (이승현)

“밴드를 생각하면 기타, 베이스, 드럼이에요. 트로피컬 EDM장르로 나와서 전자 음악이니까 리얼 드럼을 쓸 수 없었죠. 장비에 대한 구현을 생각했어요. DJ공부를 하고, 드러머다 보니까 DJ와 패드를 쓰면서 라이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영상을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이석철)

“레슨을 받는 도중, 피디님께서 음정 박자에 연습해라고 숙제를 내주셨어요. 음정이 많이 나가는 부분은 휴대폰으로 녹음하면서 많이 들었어요. 혼나면서도 재밌고 즐겁게 연습했어요. 악기팀과 다 같이 이끌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정사강)

어느덧 데뷔 6개월차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이제 막 뿌리를 내린 나무와도 같다. 올곧은 나무로 성장할, 그리고 가요계에 울창한 숲을 이룰 더 이스트라이트만의 음악. 다양한 색깔로 변주할 이들의 앞날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김창환 회장님께서 늘 ‘생각을 바꿔라. 항상 모든 성공은 생각을 바꾸는 것에 있어 시작된다’라고 하셨어요. 원래 있던 생각만 고집하고, 고정관념을 버리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하셨죠. 그래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어요. 3집 앨범은 무엇이 될지 모르겠지만 전혀 다른 음악을 들고 나오지 않을까요? 원래하던 스타일이 아닌 다른 스타일의 음악, 다음이 기대되는 ‘담기밴’이 되고 싶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