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하 그렇군!] HBM4를 포함한 핵심 반도체 개념들

  • 김은현 기자
  • 입력 2026.05.10 18:51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반도체는 현대 전자기기의 ‘뇌’이자 ‘근육’입니다. 하지만 그 종류와 역할이 제각각이라 처음 접하면 매우 어렵게 느껴집니다.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리와 식당'에 비유해 HBM4를 포함한 핵심 반도체 개념들을 설명해봅니다.

.


1. HBM4란 무엇인가?: "슈퍼컴퓨터 전용 초대형 초고속 작업대"

먼저 HBM(High Bandwidth Memory)은 '고대역폭 메모리'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데이터가 지나가는 도로(대역폭)를 엄청나게 넓힌 메모리"입니다. HBM4는 그중에서도 가장 최신의, 가장 성능이 좋은 4세대 제품입니다.


쉽게 이해하기: 요리사와 작업대

일반적인 메모리(RAM)가 요리사 옆에 있는 작은 도마라면, HBM은 요리사 여러 명이 동시에 달라붙어 작업할 수 있는 초대형 작업대입니다.

왜 만들었나요? AI 슈퍼컴퓨터는 한 번에 엄청난 양의 연산(요리)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도마(메모리)가 작으면, 요리사가 아무리 빨라도 식재료(데이터)를 가져오는 시간이 걸려 전체 속도가 느려집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RAM(도마)을 카드 쌓듯이 수직으로 8층, 12층씩 쌓아 올려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로를 수천 개로 늘렸습니다.

 

HBM4는 뭐가 더 좋나요? 3세대인 HBM3E보다 도로 폭(데이터 통로)이 2배로 넓어졌고, 층수도 더 높게(최대 16층) 쌓아 저장 용량과 처리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AI가 더 빠르게 배우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부품입니다.


2. 세 가지 핵심 반도체: 역할 분담


 

반도체 산업은 역할에 따라 크게 '메모리', '시스템', '파운드리'로 나뉩니다. 이것도 식당 시스템으로 비유해 보겠습니다.

➀ 메모리 반도체 (Storage): "창고와 작업대"

역할: 데이터를 저장(창고)하거나, 시스템 반도체가 연산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잠시 올려두는(작업대) 역할을 합니다.

종류:

DRAM: 아주 빠르지만 전원이 꺼지면 내용이 사라지는 '임시 작업대'(예: 컴퓨터 RAM, HBM).

NAND Flash: 전원이 꺼져도 내용이 남는 '거대 창고'(예: 스마트폰 저장 공간, SSD).

쓰임새: 스마트폰에 사진을 저장하거나, 컴퓨터에서 게임을 돌릴 때 데이터를 로딩하는 등 데이터를 '기억'하는 모든 곳에 쓰입니다.

 

➁ 시스템 반도체 (Logic): "요리사(두뇌)"

역할: 데이터를 계산, 논리 연산, 제어하는 반도체입니다. 전자기기의 '뇌'에 해당합니다.

종류: 컴퓨터의 CPU, 스마트폰의 AP, 그래픽 카드의 GPU 등이 있습니다.

쓰임새: AI 학습, 자율주행 센서 데이터 처리, 스마트폰 앱 실행 등 '생각'과 '행동'이 필요한 모든 과정에 쓰입니다. 설계가 매우 복잡하여 주로 엔비디아나 애플 같은 회사들이 설계합니다.

 

➂ 파운드리 반도체 (Foundry): "반도체 전문 위탁 생산 공장"

역할: 스스로 반도체를 설계하지 않고, 애플이나 엔비디아 같은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이 준 설계도대로 반도체를 대신 만들어주는 공장입니다.

쉽게 이해하기: 고도의 요리 기술과 값비싼 조리 기구를 갖춘 '주방 위탁 운영업체'입니다. 고객이 레시피(설계도)를 가져오면 그대로 요리(생산)해줍니다.

관계: 시스템 반도체 설계는 애플이 하지만, 생산은 세계 1위 파운드리인 TSMC나 2위인 삼성전자에 맡기는 식입니다.


3. 반도체들의 연결 고리: AI 시대의 협업

이 반도체들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하나의 기기를 작동시킬까요? AI 서비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시나리오: "사용자가 ChatGPT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데이터 소환 (메모리): 사용자의 질문과 AI가 학습한 방대한 데이터가 거대 창고인 NAND Flash(창고)에서 임시 작업대인 DRAM/HBM(작업대)으로 올라옵니다.

연산 시작 (시스템): AI 전용 요리사인 GPU(시스템 반도체)가 HBM 작업대 위에 있는 데이터를 가져와 엄청난 속도로 계산을 시작합니다.

HBM의 활약 (HBM): 이때 GPU가 너무 빨라서 일반 DRAM은 데이터를 공급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여기서 HBM4가 등장하여 엄청나게 넓은 도로를 통해 GPU에게 필요한 식재료(데이터)를 끊임없이, 아주 빠르게 공급합니다. GPU는 멈추지 않고 요리(연산)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답변 출력: 요리가 완성되면, AP(시스템 반도체)가 그 결과를 사용자의화면에 답변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

이 복잡한 GPU, AP, HBM4 칩들을 실제로 아주 미세하고 정밀하게 만들어내는 곳이 바로 파운드리 공장입니다. 파운드리가 없다면 이 모든 레시피는 종이 쪼가리에 불과합니다.

 

-반도체 핵심 용어 10가지

반도체의 역사는 1947년 벨 연구소의 트랜지스터 발명으로 시작됐다. 반도체(半導體)는 평소엔 전기가 통하지 않다가, 열이나 불순물을 주입하면 전기가 흐르는 물질이다. 전기의 흐름을 0과 1로 제어해 음악 재생부터 인공지능(AI) 언어 이해까지 모든 디지털 연산을 구현한다. 크게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연산·제어를 담당하는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로 나뉜다. 10가지를 알면 반도체 기사의 내용은 절반 이상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 그래픽처리장치(GPU)

원래 게임 그래픽용으로 개발됐지만 현재 AI 시대의 주인공이 된 반도체다. 중앙처리장치(CPU)가 데이터를 순서대로 처리하는 ‘직렬형 두뇌’라면, GPU는 수만 개 코어가 같은 연산을 동시에 처리하는 ‘병렬형 두뇌’다. AI 학습과 추론은 병렬 연산의 무한 반복이어서, GPU는 AI 가속기(AI 및 머신러닝 작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하드웨어)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

2. D램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이다. 데이터의 임시 기억 장치로,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지만 기기의 전원이 끊기면 저장했던 데이터가 모두 날아가는 휘발성 메모리다. 비유하자면 자료를 꽂아두는 책장이 아니라, 자료를 펼쳐 놓고 작업을 할 수 있는 책상에 가깝다. 현재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1983년 D램 개발에 뛰어들었고, 1992년 세계 최초 64Mb D램을 내놓으며 메모리 강자로 올라섰다.

3. 고대역폭메모리(HBM)

 
GPU 옆에 붙어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초고성능 D램으로, AI 시대 ‘품귀’의 아이콘이 됐다. D램 칩을 수직으로 쌓고 미세한 구멍으로 관통 연결해 기존 D램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가 2010년 AMD와 스펙 논의를 시작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6세대 HBM4까지 발전했으며, 앞으로는 엔비디아·구글·아마존 등 빅테크가 자사 AI 가속기 설계에 맞춰 규격을 직접 요구하는 ‘커스텀(맞춤형) HBM’ 시대가 열리고 있다.

4.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이다. 컴퓨터의 ‘책장’ 역할로,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보존되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이동식저장장치(USB)·스마트폰·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핵심 부품이다. 추론 AI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가 폭발하면서 HBM과 함께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5. 텐서처리장치(TPU)·신경망처리장치(NPU)

시스템 반도체, 즉 비(非)메모리 반도체 가운데 특정 목적(AI 연산)에 최적화해 설계된 주문형 반도체(ASIC)다. TPU는 구글이 2016년 개발한 제품으로, 현재 구글 클라우드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유사 칩은 NPU라 부르며, 애플 A시리즈와 퀄컴 스냅드래건에 내장된 AI 가속 엔진이 바로 NPU다.

6. 팹리스

공장 없이 설계와 판매만 하는 반도체 기업 유형을 일컫는다. 글로벌 빅테크인 엔비디아·퀄컴·AMD가 대표적이며, 생산을 위탁해 설계에만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칩을 직접 만들지 않지만 ‘무엇을 만들지’를 결정하는 설계 권력이 반도체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다.

7. 파운드리

설계 없이 위탁 생산만 담당하는 반도체 기업 유형이다. 대만 TSMC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독주하고, 삼성전자가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인텔은 미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뒤늦게 뛰어들어 애플·엔비디아 등을 고객으로 유치하며 추격 중이다.

8. 웨이퍼·수율

웨이퍼는 모래에서 추출한 실리콘으로 만든 얇은 원판으로 반도체의 원재료다. 수율은 웨이퍼 한 장에서 나오는 정상 칩의 비율을 일컫는 말로, 1000개 중 900개가 정상이면 ‘수율 90%’가 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1%포인트의 차이가 수천억 원의 이익 격차로 이어진다.

9.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에 새기는 노광 공정의 최첨단 장비다. 빛의 파장이 13.5nm(1nm는 10억분의 1m)로 기존 장비(193nm)보다 훨씬 짧아, 머리카락 굵기의 1만분의 1 수준의 초미세 회로를 그릴 수 있으며, 대당 장비 가격은 1500억 원 이상이다. 네덜란드 ASML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 EUV 없이는 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EUV 수출을 통제한 이유다.

10. 미세공정(나노미터·nm)

반도체 회로 선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숫자가 작을수록 같은 면적에 더 많은 회로를 집적해 성능은 높아지고 전력 소모는 줄어든다. 현재 TSMC와 삼성이 2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했으며, 인텔은 1.8나노급 18A 공정을 준비 중이다.
요약: 반도체 생태계는 시스템 반도체(뇌)가 생각하고, 메모리 반도체(창고/작업대)가 기억하며, HBM(초고속 작업대)은 AI 시대의 특별히 빠른 기억 공급 장치이고, 파운드리(공장)는 이 모든 것을 실제로 만들어냅니다. 
ⓒ 대중의 온도: 이슈데일리 & issue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좋은콘서트, 국방부 조사본부와 자매결연 맺어… 장병 복지 및 안보의식 강화 협력
  • [아하 그렇군!] 시장을 이길 것인가, 시장을 따를 것인가? 액티브 vs 패시브 펀드 완전 정복
  • K-콘텐츠 열풍 속, ‘예수’가 조선에 온다”
  • [투자] 장기 현금흐름을 꿈꾸는 투자자에게 — 코덱스200 커버드콜 ETF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 송가인, '더 트롯쇼' 부활 첫 무대 장식…국보급 라이브로 존재감 과시
  • '미스트롯4' 18.1% vs '무명전설' 6.2%… 트로트 오디션, 브랜드 7년의 힘이 판을 갈랐다
  • '미스트롯4' 빅5, 눈물과 감동의 상봉… 16개 도시 전국 투어 대장정 오른다
  • [이슈 분석] '붉은 진주', 초반 기세 넘어 안방극장 안착… 치밀한 전개로 인기 굳히기 돌입
  • 키키 수이·키야, ‘놀라운 목요일’서 예능감 폭발…완벽 커버곡부터 무반주 무대까지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아하 그렇군!] HBM4를 포함한 핵심 반도체 개념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