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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과열 아니다" 외친 유동원 레터, 9일 만에 시장이 던진 답은

  • 황지원 기자
  • 입력 2026.06.1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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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익 모멘텀·AI 집중은 적중했지만 금리 경로와 밸류에이션은 어긋나
  • 하반기 키워드는 'AI 유지하되 방어 강화'

유안타증권 유동원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이 지난 1일 "과열인가? 아직은 아닌 듯"이라며 주식 비중 80%를 유지하라고 투자자들에게 주문했다. 하지만 9일 만에 시장의 온도계는 달라졌다.

 

10일 밤 기준 S&P500은 7,349.20, 나스닥100은 28,833.80으로 레터가 제시한 7,580과 30,333을 밑돌고 있다. 같은 날 코스피는 외국인 야간선물 매도에 7,899.77로 출발한 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7,730.82로 마감했다.

한 증권전문가가 트자설명을 하고 있다..jpg
한 투자전문가가 서울 여의도 모 증권사 객장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주식 투자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1일 배포한 유동원 전문가의 투자레터는 "과열 아니다"라며 미국 나스닥100과 한국 코스피 중심의 공격적 배분을 제시했지만, 10일 현재 시장은 금리 동결과 중동 리스크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현한 연출 이미지.

 


레터의 골자는 명확했다.

미국은 금리 1.75%포인트 인하 후 재인상분이 이를 메우기 전까지 하락장이 오지 않고, 이익증가율이 주가를 앞서니 나스닥100과 S&P500, 한국·대만 IT에 집중하라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1분기 S&P500 기업 이익은 전년 대비 28.6% 늘었고, 이 모멘텀은 월가에서도 반복 확인된다. HSBC는 4월 28일 미국 주식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올린 뒤 이달 8일 다시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2026년 미국 증시가 글로벌 대비 아웃퍼폼할 것이라 전망한다.


AI 투자 집중 전략도 방향이 맞았다. 레터는 IT 비중을 60%로 유지하되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서서히 옮기라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AI 관련 지출이 6,700억 달러에 달해 S&P500을 6% 끌어올릴 것이라 보고, 연말 목표를 7,600으로 제시했다. 피델리티 역시 하반기 전략에서 "AI 주도 기회와 품질주 선별"을 핵심으로 꼽았다.


그러나 금리와 과열 판단에서는 어긋남이 컸다. 레터는 내년 말까지 금리 1회 인상에 그칠 것이라 했지만,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3.50~3.75% 구간에 머물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강한 고용을 이유로 2026년 금리 인하가 없다고 못 박았다. 실제 5월 비농업 고용은 17만2천 명 증가해 시장 예상 8~9만 명의 두 배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4.3%를 유지했다. 시간당 실질임금은 0.1% 줄며 인플레 압력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아직 과열 아니다"라는 진단도 흔들렸다. 8일 미국 증시는 AI 밸류에이션 우려와 중동 긴장, 금리 인상 베팅이 겹치며 기술주가 장중 5.5%까지 밀린 뒤 1.8% 하락 마감했고, 자금은 부동산·유틸리티·헬스케어로 이동했다. 같은 날 VIX는 39.7% 급등해 21.51까지 치솟았다. 유가도 이란·미국 충돌 우려로 WTI가 89.56달러까지 오르며 인플레 우려를 키웠다.


한국 시장에 대한 낙관도 단기적으로는 빗나갔다. 레터는 코스피가 연초 이후 95% 올랐어도 PER 9.74배, PEG 0.4배로 싸다고 했지만, 시장은 과열 해소 국면으로 반응했다. 10일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12번째다.


월가 컨센서스는 레터의 공격적 전망을 다소 낮추고 있다. 모틀리풀 집계에 따르면 S&P500의 2026년 기대수익률은 11.8%, 목표치는 7,650으로 현 수준 대비 8% 상승에 그친다. 찰스슈왑은 2분기 GDP가 3%대로 반등하겠지만 에너지발 인플레가 지속될 것이라 경고한다.


결국 하반기 투자 전략은 '방향은 유지하되 속도를 조절'하는 쪽으로 모아진다. AI와 미국 중심의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지만, 금리 고점이 길어지는 환경에서는 포트폴리오의 허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 성장주 80% 대신 60% 내외로 줄이고, 배당·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유틸리티와 헬스케어, 단기 국채를 늘리는 방식이 대안이다.

 

한국은 이익 모멘텀이 반도체 일회성에 기댄 만큼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고, 미국은 소프트웨어·클라우드 등 수익화 단계에 들어선 AI 기업으로 압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동원 레터가 짚은 큰 흐름은 맞았지만, 시장은 이미 금리와 지정학이라는 변수로 한발 앞서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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