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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MBN ‘무명전설’, A급 시청률 뒤에 숨은 ‘B급 감성’… 독인가 약인가?

  • 황용희 기자
  • 입력 2026.02.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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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급 감성' 단순한 촌스러움을 넘어 '명품 오디션'으로 진화할지, 아니면 '일회성 자극'에 그칠지 관심.
  • 'B급정서' 예능의 한계도 있어.

MBN의 새 오디션 프로그램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이하 무명전설)이 첫 방송부터 최고 시청률 7.2%를 기록하며 수요일 예능 1위에 올랐다.

 

캡처 무명전설.JPG
MBN '무명전설' 포스터. 방송사 제공.

 

 

'하지만 ‘또 트로트냐’는 피로감을 이기지 못한채 기존의 정통 오디션과는 결이 다른 ‘B급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세련된 연출보다는 투박하고 과장된 서사, ‘서열탑’이라는 만화적 설정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러한 전략은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한 재미를 주지만, 동시에 예능의 질적 저하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무명전설'은 'B급 정서'에 의지하고 있음을 무시하지않을 수 없다.

 

▣ '무명전설' B급 정서의 ‘빛’ 

 

1. 직관적이고 자극적인 ‘서열’ 시스템의 재미.

1층부터 5층까지 참가자를 줄 세우는 ‘서열탑’ 설정은 다소 유치할 수 있으나 시청자에게 게임을 보는 듯한 직관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복잡한 음악성 평가보다 ‘계급장 떼고 붙는 서열 전쟁’이라는 명확한 구도가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2. ‘무명’이라는 키워드가 주는 리얼리티의 힘

완벽하게 가공된 ‘A급 스타’의 모습이 아닌, 지방 행사와 생업을 병행하는 무명 가수들의 생활감 넘치는 모습은 시청자의 감정이입을 극대화한다. 조금은 촌스러운 현수막과 소박한 사연들이 오히려 진정성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

 

3. ‘키치(Kitsch)’한 연출이 주는 의외의 볼거리..싸구려처럼 보이지만 일부러 과장되고 감성적인 스타일.

갑옷과 투구가 등장하는 과장된 오프닝이나 권총 소품을 활용한 퍼포먼스 등은 소위 ‘병맛’ 감성을 자극한다. 너무 진지하기만 한 기존 오디션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 컬처형 예능의 면모를 보여준다.

 

4. 트로트 피로감을 타파하는 ‘뉴페이스’의 발굴.

이미 다른 오디션에서 검증된 인물보다는 81명의 생소한 무명 가수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비주얼은 아이돌급이지만 정서는 B급인 이들의 부조화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5. 타깃 시청층(중장년층)에 최적화된 문법.

세련된 OTT 감성보다는 과거 리얼 버라이어티나 쇼 프로그램의 향수를 자극하는 연출 방식이 MBN의 주 시청 층인 중장년층에게는 오히려 편안하고 익숙한 코드로 작용했다.

 

▣ '무명전설' B급 정서의 ‘그늘’ 

 

1. 질적 완성도 저하 및 ‘싸구려’ 이미지 고착

서열탑이라는 거창한 세계관에 비해 실제 무대 구성, 조명, 카메라 워크 등이 기존 메이저 오디션('미스터트롯' 등)에 비해 조악하다는 평이 많다. 이는 프로그램 전체의 브랜드 가치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

 

2. 과도한 서열화로 인한 인간 존엄성 훼손 우려.

인지도에 따라 층수를 나누고 ‘기어오른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서열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방식은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경쟁을 넘어선 차별적 시선이 예능이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될 위험이 있다.

 

3. 자극적 편집에 의존한 ‘노이즈 마케팅’.

실력보다는 외모나 자극적인 캐릭터, 갈등 구조에 초점을 맞춘 편집은 음악 오디션 본연의 가치를 흐린다. ‘B급 흥행’을 위해 참가자들의 간절함을 소모품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4. 트로트 장르의 질적 하향 평준화

음악적 완성도보다는 퍼포먼스와 콘셉트에 치중하다 보니, 트로트라는 장르가 가진 예술적 깊이보다는 ‘흥 위주의 유흥 문화’로만 소비될 우려가 크다. 이는 장기적으로 트로트 시장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5. 글로벌 트렌드와의 괴리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세련된 영상미와 기획력으로 인정받는 시점에, 과도하게 전근대적인 ‘사내들의 전쟁’ 수사와 촌스러운 연출은 해외 시장 확장은커녕 국내 젊은 세대와의 소통마저 단절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결론적으로, '무명전설'은 세련미를 포기한 대신 자극적이고 친숙한 B급 정서를 선택해 '흥행'이라는 실리를 챙기려고 노력하고 이다.

하지만 이 'B급 감성'이 단순한 촌스러움을 넘어 '명품 오디션'으로 진화할지, 아니면 '일회성 자극'에 그칠지는 향후 서열 전쟁의 공정성과 무대의 질적 향상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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