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호프' 진짜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를 모르겠다.
'영화에 나오는 괴물들이 '트랜스포머'에서 나오는 것들 같아'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최근 극장가를 빠져나오는 관객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반응이다. 나홍진 감독의 10년 만의 복귀작이자 칸 영화제 초청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호프'가 베일을 벗었지만, 정작 국내 관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거액의 제작비와 해외 유수 영화제의 찬사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가려진 영화의 실체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무너진 개연성과 모호한 메시지, 장르적 쾌감 대신 남은 실소
가장 먼저 지적되는 지점은 극의 몰입도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비현실적인 설정이다.
영화 초반, 정체불명의 존재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특유의 긴장감과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관객의 시선을 붙드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괴물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부터 영화는 갈피를 잡지 못한다.
압도적인 속도와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 괴물이 정작 주인공들을 추격하는 과정에서는 상식 밖의 전개가 이어진다. 괴물에게 내던져지고도 멀쩡히 살아남는 주인공들의 모습이나, 사람의 보폭으로 괴물의 속도를 따돌리는 장면들은 장르적 허용을 넘어선 '영화의 미스터리'로 보인다. 이같은 설정은 공포와 긴장감을 자아내야 할 괴수물의 미덕을 스스로 깎아먹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 일부 관객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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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부재?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부재 또한 문제다. 영화 후반부, 괴물들이 자신들만의 언어로 대화를 나누는 설정은 감독이 의도한 심오한 철학적 함의가 무엇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특히 관객들을 가장 당혹게 한 것은 괴물들끼리의 대화로 마무리되는 엔딩 장면. 긴 상영 시간 동안 쌓아온 서사가 허무하게 휘발되는 순간이다. 상영 종료 후 한 관객이 내뱉은 "무슨 말을 하려는거지? 이 영화"라는 탄식은,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메시지를 포착하지 못한 일부 대중들의 허탈함을 대변한다.
-'자기 복제'에 갇힌 연기와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한 해외 영화제
주연 배우 황정민의 연기 스타일 또한 아쉬움이다. '연기장인'인 그가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 톤과 캐릭터 해석은 전작인 '베테랑'이나 그간 보여준 경찰 캐릭터들의 연장선상에 머물러 있다는 평도 있다. 대사 처리 방식이나 특유의 톤이 기존의 틀에 박힌 이미지를 답습하고 있다는 것. 물론 일부 팬들의 평가이긴 하지만, 이 부분 또한 냉정히 짚어봐야 할 지점이다. 배우 본인의 역량과는 별개로, 관객들에게 기시감을 주는 '자기 복제' 식의 연기 패턴은 영화에 온전히 집중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는 지적이다.
물론 칸 영화제 등 해외 무대에서 한국 영화의 우수성을 알리려고 노력한 부분은 충분히 인정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해외 영화제 초청과 홍보 과정이 작품의 내실을 다지기보다 마케팅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된 '포장지'가 아니었냐는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다.
물론 우수한 CG 등은 해외 평단의 찬사를 받을만 하다. 또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스캐일등도 인정받고 있다.
평범한 일부 국내 영화였다(?)면 박수를 받을만한 영화다. 하지만, 나홍진이기 때문에 이같은 반응이 나온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세계를 향해 가는 나홍진감독이기에 이같은 아쉬움을 지적한다.
한국 대작 영화들이 지향해야 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 것이다.
바로 '나홍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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